1. 《스타 이즈 본》 줄거리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은 음악을 통해 사랑과 성공,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을 그린 감성적인 드라마다.
영화는 유명한 컨트리 록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이 무대 뒤에서 점점 쇠락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지만,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며 점점 무너지고 있다. 어느 날, 작은 바에서 공연하던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를 발견하고 그녀의 노래와 재능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잭슨은 앨리를 무대에 세우며 그녀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앨리는 처음에는 자신의 외모와 재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만, 잭슨의 믿음과 응원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얻고 성장해간다.
그러나 앨리가 성공하고 스타가 되어가는 동안, 잭슨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의 경력은 하락하는 반면, 앨리는 대형 팝스타로 자리 잡으며 둘의 관계는 점점 균열이 생긴다.
결정적인 순간은 앨리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을 때 발생한다. 잭슨은 술에 취한 채 무대에 올라 망신을 당하고, 결국 재활원에 입원한다. 앨리는 그를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려 하지만, 잭슨은 그녀가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잭슨은 결국 앨리를 위해 떠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앨리는 충격 속에서도 그가 남긴 사랑과 음악을 기억하며, 그의 마지막 곡을 부르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음악이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동시에 무너뜨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감성적이고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다.
2. 관전 포인트
1) 사랑과 성공의 엇갈림 – 함께하지만 점점 멀어지는 두 사람
영화의 핵심 갈등은 한 사람이 성공할수록 다른 한 사람이 무너져간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잭슨은 앨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쇠락을 더 깊이 체감하며 점점 자괴감에 빠진다. 이는 많은 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사랑이란 서로를 돕고 지지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2) 음악의 치유력과 파괴력 – 음악은 우리를 구원할 수도, 망칠 수도 있다
영화는 음악이 가진 양면적인 힘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앨리에게 음악은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도구이며 희망이다. 반면, 잭슨에게 음악은 그의 정체성이지만, 동시에 그를 파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음악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지만, 동시에 깊은 고통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영화는 섬세하게 묘사한다.
3) 현실적인 인간관계 – 서로를 사랑하지만, 구할 수 없는 사람들
잭슨과 앨리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결국 잭슨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는 현실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문제로,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앨리는 끝까지 잭슨을 돕고 싶어 했지만, 그의 내면적 고통은 결국 그 자신만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4)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와 음악 – 감정을 극대화하는 요소
레이디 가가의 실력 있는 보컬과 감정 표현, 브래들리 쿠퍼의 생생한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특히 〈Shallow〉, 〈Always Remember Us This Way〉, 〈I’ll Never Love Again〉 같은 명곡들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3. 총평
《스타 이즈 본》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성공, 내면의 상처, 그리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영화는 한 사람의 성공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두 사람이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못할 때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잭슨은 앨리를 통해 다시 삶의 의미를 찾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녀를 위해 떠난다. 이는 사랑이 때로는 서로를 구할 수도, 혹은 더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영화는 음악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감정과 성장, 몰락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잭슨과 앨리가 함께 부르는 〈Shallow〉는 둘이 처음으로 진정한 연결을 느끼는 순간이며, 앨리가 마지막에 부르는 〈I’ll Never Love Again〉은 잭슨을 잃은 뒤 그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절절한 곡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을 거부하고 현실적인 결말을 택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음악 영화가 **‘성공’**을 이야기하는 반면, 《스타 이즈 본》은 사랑과 성공의 과정 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그리고 때로는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과 연기는 탁월하며, 레이디 가가의 음악적 재능과 감정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특히 실력 있는 가수이자 뮤지션인 그녀가 맡은 역할이기에, 앨리의 성장 과정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스타 이즈 본》은 성공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낸 영화이며, 사랑이란 서로를 돕고 성장시키는 것이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을 수 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서, 음악이 가진 힘과 한 인간이 가진 깊은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이다.